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경기 이천시
9월 들어 확실히 좋아진 비에이비스타 라고·몬티, 그린만 조금 빨랐다면
비에이비스타CC · 방문 2026-09-23 · 종합 3.9 · 그린 3.6 · 페어웨이 4.3 · 티 3.6
9월 23일 비에이비스타CC를 다녀왔다. 이번 코스는 라고에서 몬티 순서였다.
오랜만에 갔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비에이비스타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 회원제 몬티·벨라·라고·비스타 36홀과 퍼블릭 보나·호박 18홀, 총 54홀 규모다. 인터넷 후기 중에는 63홀로 적힌 글도 있는데 현재 공식 코스 구성은 54홀이다.
이날은 회원가로 이용해 일반 그린피는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스코어는 78타. 최근 두 번의 라운드에서 싱글을 못 했는데 세 경기 만에 다시 70대로 돌아왔다. 이날은 파5가 잘 풀렸다. 버디 3개가 전부 파5에서 나왔다.
이날 가장 만족한 건 전체적인 코스 컨디션이었다. 페어웨이가 전반적으로 잘 올라와 있었다. 잔디 밀도도 괜찮았고 공이 떨어졌을 때 라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별로 없었다. 9월 12일 라고·몬티를 다녀온 최근 후기에서도 회원제 코스 상태가 좋다는 평가가 있었고, 같은 시기 그린스피드는 2.5~2.7로 기록돼 있다. 내가 간 23일도 비슷했다.
여름 내내 더위에 지친 골프장들을 많이 봤는데, 9월 하순으로 오면서 잔디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온 느낌이다. 날씨까지 좋았다. 이래서 가을 골프를 기다리나 싶었다.
티박스 상태도 괜찮았다. 파3 일부는 매트에서 쳤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잔디 티샷이었다. 예전 비에이비스타 회원제 후기를 보면 파3 매트와 일부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이날 컨디션은 확실히 좋아 보였다. 파3 매트는 여전히 아쉽다. 그래도 모든 홀을 매트에서 치는 건 아니라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라고·몬티는 티잉구역에서 봤을 때 답답한 코스는 아니다.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게 보이는 홀이 많고, 내가 친 티 기준으로는 전장도 아주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첫인상은 편하다. 그런데 막상 치면 그냥 쉬운 코스는 아니다. 벙커가 은근히 많다. 공식 코스 공략에서도 라고 3번은 티샷과 세컨드 지점 모두 벙커를 주의하도록 안내하고, 몬티 역시 여러 홀에서 IP 지점이나 그린 주변 벙커를 주요 공략 요소로 설명한다.
좁거나 길어서 어려운 게 아니라, 갈 데는 넓은데 잘못 가면 벙커가 기다리는 스타일에 가깝다. 체감 난이도는 중간이다. 무난한데 방심하면 한두 타씩 잃는 코스다.
이날 가장 아쉬운 부분은 그린스피드였다. 안내는 2.4 정도였고 내 체감도 딱 그 정도였다. 표면 상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잔디가 크게 상했거나 퍼팅 라인이 엉망인 건 아니었다. 그런데 조금 느렸다. 2.7 정도만 나왔어도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다. 요즘 빠른 그린에 맛이 들어서 그런지 2.4는 확실히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관리 상태 자체는 괜찮았다.
이날 사고는 파3에서 났다. 전체적으로 공이 잘 맞았는데 한 홀이 문제였다. 파3에서 공이 약간 말렸다. 처음에는 저 정도면 살겠다 싶었다. 그런데 공이 카트에 맞고 뒤로 튀었다. 결과는 OB. 카트를 맞고 살아오는 장면을 기대했는데 반대로 죽으러 갔다. 그 홀 트리플. 잘 치고 있다고 방심하는 순간 한 홀에서 바로 세 타를 토해낸다.
대신 파5가 잘 맞았다. 버디 세 개가 전부 파5였다. 전장이 아주 길게 느껴지지 않다 보니 티샷만 잘 보내놓으면 세컨드 이후 공격적으로 칠 기회가 있었다. 라고와 몬티 모두 공식 공략에서 버디를 노려볼 만한 홀을 따로 언급하는데, 특히 몬티는 티샷 위치만 잘 잡으면 버디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 여러 홀에 나온다. 홈페이지가 버디 가능하다고 썼다고 버디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이날은 파5에서 결과가 계속 좋았다. 트리플 하나 먹고도 78타로 마쳤다.
비에이비스타는 그동안 관리 상태에 대한 평가가 꽤 엇갈렸던 골프장이다. 올해 초 퍼블릭 후기에도 컨디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과거 회원제 후기에서도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적어도 9월 23일 라고·몬티는 달랐다. 최근 방문자 평가와도 방향이 비슷하다. 페어웨이 좋고, 티박스 괜찮고, 그린도 느린 것 빼면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총평. 명문 느낌의 코스는 아니다. 그렇다고 가볍게 보고 칠 정도로 쉬운 곳도 아니다. 페어웨이는 비교적 편안하고 전장은 내 기준 길지 않았지만 벙커가 계속 신경 쓰인다. 그린스피드 2.4는 아쉽다. 하지만 9월 하순의 페어웨이와 전체적인 잔디 상태는 꽤 만족스러웠다. 날씨까지 좋았으니 점수가 조금 후해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갈 생각 있냐고 물으면 간다. 특히 지금 상태라면.
한 줄 평. 9월 들어 확실히 좋아진 컨디션. 그린만 조금 빨랐다면 4점 이상 줬을 무난하고 편안한 라고·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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