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경기 용인시
소나무와 호수 조경은 최고인데 언듈레이션·벙커·그린 난도가 만만치 않다. 90타를 넘겼다.
지산CC · 방문 2026-07-26 · 종합 4.8 · 그린 4.7 · 페어웨이 4.8 · 식음 4.6 · 티 4.8
2026년 7월 26일, 지산CC를 다녀왔다. 땡볕더위였다.
이날 최고기온은 31도. 숫자만 보면 극단적인 폭염은 아닌데 구름 없이 해가 그대로 내리꽂아 피부가 따가웠다. 그래도 지산CC는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안 고지대에 있어 바람이 중간중간 솔솔 불었다. 한여름 골프장이긴 했지만 평지 골프장보다는 덜 답답했다.
지산CC는 정규 27홀에 별도의 연습용 9홀 코스까지 갖췄다. 겨울에는 같은 리조트에서 스키장도 운영한다. 오랜만에 다시 찾았는데 코스에 들어서자마자 역시 지산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조경이다. 코스 곳곳의 소나무가 예쁘고 여러 홀에 걸쳐 펼쳐진 호수도 풍경을 살린다. 칠 때는 물이 부담스럽다. 샷이 조금만 밀리거나 당겨져도 바로 위험해지고, 눈앞에 호수가 보이면 괜히 몸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 플레이를 잠시 멈추고 보면 풍경이 좋다. 소나무와 잔디, 호수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잘 꾸민 정원에서 골프를 치는 느낌이 난다.
관리 상태도 상당히 좋았다. 7월 말 강한 햇볕과 더위 속에서도 티박스와 페어웨이 잔디 밀도가 좋았고 크게 망가진 구간이 거의 없었다. 그린스피드는 2.65m다. 아주 빠른 수준은 아닌데 그린 굴곡이 심해 체감 난도는 높았다.
지산CC 그린은 평평하게 받아주는 곳이 많지 않다. 핀 위치에 따라 경사를 많이 타고, 홀을 지나치면 부담스러운 내리막 퍼트가 남는다. 표면 관리가 좋아 공은 일정하게 굴렀지만 잘못 읽으면 그대로 타수를 잃는 그린이었다.
페어웨이도 쉽지 않았다. 티샷을 잘 쳐 한가운데로 보내도 평평한 라이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발끝 오르막이나 내리막, 왼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졌다. 보기에는 좋은 위치인데 막상 공 앞에 서면 스탠스가 불편했다.
동반자도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을 상당히 힘들어했다. 티샷을 제대로 보내고도 세컨드 샷에서 미스가 계속 나왔다. 지산에서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어느 위치에 공을 보내야 다음 샷을 편하게 칠 수 있는지까지 생각해야 했다.
벙커 난도도 높았다. 벙커가 단순히 많기만 한 게 아니라 티샷 낙하지점과 그린 주변의 중요한 위치에 제대로 배치돼 있었다. 턱이 높거나 탈출 뒤에도 경사진 그린이 기다리는 곳이 많아 한번 들어가면 보기로 막는 것도 쉽지 않았다.
최근 두 번 연속 싱글을 기록해 이날도 내심 3연속 싱글을 기대했다. 지산CC가 바로 눌러줬다. 한 번 흐름이 무너지자 페어웨이 경사와 벙커, 구겨진 그린에서 실수가 계속 이어졌다. 3개 홀 연속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최종 스코어는 90타를 넘겨버렸다. 평소보다 약 10타가 더 나왔다.
그래도 골프장 만족도는 높다. 억지로 좁혀 놓거나 공을 잃게 만드는 방식으로 어려운 코스가 아니라 정확한 샷과 공략을 요구하는 골프장이다. 좋은 샷에는 보상이 있고 실수하면 그대로 타수를 냈다.
스코어는 무너졌지만 플레이는 재미있었다.
지산CC는 예쁜 조경만 보고 편하게 칠 수 있는 골프장이 아니다. 페어웨이 언듈레이션과 벙커, 굴곡진 그린 때문에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다. 대신 코스 관리가 좋고 홀마다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최근 연속 싱글에 살짝 들떴던 마음을 제대로 눌러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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