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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11개까지는 아니어도 몇 개는 잃는다, 6만원 야간 라운드

일레븐CC · 방문 2025-11-15 · 실결제 6만원 · 종합 3.2 · 그린 2 · 페어웨이 2 · 캐디 3 · 식음 2 · 티 2

2025년 11월 15일, 그해 마지막 야간 라운딩으로 충주 일레븐CC를 다녀왔다.

11월에 야간 골프를 친다는 것부터 낯설었는데 실제로 그날이 마지막 운영일이었다고 한다. 티오프는 오후 5시 09분. 시작할 때부터 라이트가 켜져 있었다. 해가 짧아진 걸 실감했다.

가장 놀란 건 가격이다. 일요일 3부 그린피가 6만원이었다. 요즘 가을 성수기 골프장 가격을 생각하면 낮은 값이다. 싸니까 기대도 낮췄고 그게 오히려 만족도를 올렸다.

일레븐CC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공 11개를 잃어버려서 일레븐CC라는 이야기를 골퍼들 사이에서 한 번쯤 듣는다. 반신반의하며 갔는데 직접 쳐보니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

코스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언덕이 많고 내리막과 오르막이 계속 반복된다. 페어웨이 언듈레이션도 심하다. 티샷이 잘 맞아도 공이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굴러간다. 잘 쳤는데 공이 왜 저기 있느냐는 말이 몇 번 나왔다. 그린 공략도 쉽지 않다.

의외였던 건 페어웨이 폭이다. 사진으로 보면 좁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넓다. 티샷 부담은 크지 않다. 문제는 공이 떨어진 뒤다. 여기서는 언듈레이션이 모든 걸 결정한다. 이날 라운드의 핵심은 그거였다.

잔디 상태는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11월이라는 시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군데군데 모래가 보이지만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매트 티샷이 많은 건 조금 아쉽다. 이 시기라면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린 스피드는 2.2다. 숫자 그대로 느리다. 그래도 생각보다 굴러는 간다. 아주 답답할 정도는 아니었다. 벙커 상태도 무난했다.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족함도 없었다. 코스 컨디션만 놓고 보면 가격을 생각했을 때 괜찮은 수준이다.

야간 조명은 생각보다 밝다. 공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노을이 지는 풍경도 꽤 좋았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라이트가 하나둘 켜지는 시간에는 야간 골프 특유의 분위기가 난다. 라이트 아래에서 스윙하고 공이 날아가는 궤적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진행도 좋았다. 막힘 없이 4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야간 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진행인데 이 부분은 만족스러웠다.

18홀을 다 돌고 나니 올해 마지막 가을 골프도 끝났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가격도 좋았다.

코스 자체는 쉽지 않다. 공 몇 개는 잃어버릴 각오를 하고 가는 게 맞다. 그래도 6만원에 이 정도 경험이면 충분했다.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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