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경기 광주
비싸지만 제값은 한다, 올해 다녀온 골프장 중 1등
뉴서울CC · 방문 2026-06-06 · 실결제 30만원 · 종합 4.7 · 그린 4.5 · 페어웨이 5 · 캐디 5 · 식음 4 · 티 5
2026년 6월 6일, 광주 뉴서울CC를 다녀왔다. 서울 집에서 30분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한 줄로 설명이 끝난다.
3박 4일 일본 골프 전지훈련을 다녀온 다음 날이었다. 새벽에 집에 도착해 두 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다시 골프백을 챙겨 나왔다.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그런데 클럽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깼다. 입구부터 좋은 골프장이라는 분위기가 난다.
라운드 전에 먹은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도 만족스러웠다. 아침 메뉴는 원래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 음식은 수준급이다. 조식만 놓고 봐도 다시 먹고 싶다.
뉴서울CC는 문화코스와 예술코스를 합쳐 36홀 규모다. 부지만 77만 평.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골프장이라 코스 이름도 문화와 예술로 나뉘어 있다. 이날은 예술코스에서 쳤다.
첫 티박스에 올라서자마자 잔디가 눈에 들어왔다. 상태가 정말 좋다. 일본에서 명문 골프장 여러 곳을 돌고 왔는데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낫다고 느꼈다. 티박스는 양탄자처럼 촘촘하고 페어웨이는 빈 곳을 찾기 어렵다. 이런 데서 샷이 안 맞으면 내 잘못이다.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잔디가 빼곡하니 아이언도 잘 맞는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잃어버렸던 아이언 감각도 이날은 조금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린 상태도 좋았다. 그린 스피드는 2.7~2.8m 수준이다. 아주 빠른 스타일은 아니지만 먹을 라인은 다 먹는다. 표면도 매끈하다. 과하게 어렵지 않아 퍼팅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넓다. 페어웨이가 태평양처럼 펼쳐진다. 실제로는 전략적인 홀이 많은데도 시각적으로 주는 안정감이 크다. 티박스에 서면 드라이버를 자신 있게 휘두르게 된다.
그렇다고 단조롭지는 않다. 넓은 홀, 소나무가 압도하는 홀, 벙커가 시선을 잡아끄는 홀이 섞여 있다. 오래된 명문 골프장이 가진 품격이 느껴진다.
코스 곳곳에서 만난 고양이들도 기억에 남는다. 뚱냥이들이 여유롭게 돌아다닌다.
이날 유일한 아쉬움은 파3였다. 8오버를 쳤는데 그중 4타를 파3에서 잃었다. 파3만 잘 쳤어도 하는 생각은 라운드가 끝나면 늘 한다. 그래도 전체 만족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을 마치고 들른 그늘집도 좋았다. 치킨골뱅이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감탄했다. 잔디는 계속 좋고 티박스도 계속 좋고 소나무는 계속 멋있다. 진행도 빨랐다. 캐디는 밝고 적극적이었다. 앞뒤 팀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여유롭게 쳤다.
올해 가장 만족했던 골프장은 88CC였는데 이날부로 순위가 바뀌었다. 뉴서울CC가 1위다. 가성비를 따지는 나로서는 조금 억울한 결론이다. 비싼 골프장을 칭찬하고 싶지는 않은데 좋다. 그래서 더 비싸다.
코스 상태를 보고 나면 왜 비싼지 이해가 된다. 정가를 내고도 예약하기 힘든 이유가 있다. 불러주면 또 간다.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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