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경기 이천시
8만5000원에 양잔디 관리는 훌륭하다. 그린은 느리다
이천실크밸리GC · 방문 2026-05-26 · 실결제 8만5000원 · 종합 3.9 · 그린 2.3 · 페어웨이 4.3 · 캐디 4.5 · 식음 4.3 · 티 4.2
2026년 5월 26일, 이천 실크밸리CC를 다녀왔다. 오전 6시 14분 티오프. 실크·밸리·레이크 27홀 가운데 밸리-레이크 코스를 돌았다. 그린피는 8만5000원이다.
올해 첫 라운딩을 했던 곳이다. 그린피가 계속 오르는 요즘, 내 돈 주고 자주 찾게 되는 몇 안 되는 가성비 골프장이다.
서울에서 아주 가깝지는 않다. 그래도 수도권 골프장 치고는 충분히 갈 만한 거리다. 비싸게 포장하기보다 실용을 택한 골프장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밸리코스가 가장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도 만만하지 않았다.
함께한 멤버는 어릴 적 친구들이다. 80대 골퍼 1명, 백돌이 2명, 120돌이 1명. 실력 차이는 꽤 났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다. 80대와 120대가 한 팀, 백돌이 둘이 한 팀이 돼 홀별로 업다운 게임을 했다. 결과는 마지막 홀까지 아무도 몰랐다.
실크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코스 컨디션이다. 양잔디인데 관리 상태가 상당히 좋다. 최근 조선잔디로 바꾸는 골프장이 많지만 여기는 아직 양잔디를 유지한다. 중간중간 보수 흔적은 보였지만 전체적인 잔디 밀도는 훌륭했다.
티박스 상태도 만족스럽다. 군데군데 보수한 자국은 있어도 매트 티샷이 아니고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 오히려 잘 관리된 편에 속한다.
밸리코스는 쉽지 않았다. 좌도그렉 파4, 긴 내리막 파4, 벙커가 위협적인 파3까지 전략적인 홀이 많다. 특히 핸디캡 1번 홀은 올 때마다 어렵다. 잘 맞아도 쉽지 않고, 조금만 흔들리면 스코어가 바로 무너진다.
이날도 사고가 있었다. 파5에서 드라이버가 왼쪽 벙커로 갔고, 벙커에서 친 세컨샷은 그대로 OB였다. 순식간에 트리플 보기가 됐다. 이렇게 넓은데 왜 자꾸 밖으로 치는지 모르겠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이다.
골프는 결국 좋은 날씨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운동이다. 아침에는 안개가 조금 있었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며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났다. 봄꽃이 피어 있고 초록 잔디가 올라온 코스를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전반을 마치고 먹은 한우국밥도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1만3000원. 요즘 골프장 물가를 생각하면 놀랄 값이다. 고기도 넉넉했고 맛도 괜찮았다.
후반 레이크코스는 이름대로 벙커와 해저드가 자주 나온다.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홀이 많다. 페어웨이 상태는 오히려 전반보다 더 좋아 보였다.
다만 그린은 아쉬웠다. 느리다. 정말 느리다. 이단그린 윗층에서 충분히 쳤는데도 공이 내려가다가 만다.
평소 퍼팅 잘하는 친구들도 이날은 거리 맞추느라 고생했다. 쓰리퍼트가 자주 나왔고 나도 여러 번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후반에는 좋은 기억이 있다. 파3에서 홀인원 할 뻔한 샷이 나왔다. 공이 핀 옆 80cm에 붙었고 버디로 마무리했다. 그 순간만큼은 프로가 된 기분이었다.
공이 잘 맞든 안 맞든 친구들과 웃으며 걷는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이날 내기도 마지막 홀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결국 백돌이 팀이 이겼다.
실크밸리는 화려한 골프장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확실하다. 그린피가 뛸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있다.
잔디 좋고, 티박스 좋고, 식사 괜찮고, 가격 좋다.
그린만 조금 더 빨랐으면 좋겠다.
그래도 재방문 의사는 충분하다.
<골프장어때 세줄평>
"8만5000원에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
"양잔디 관리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좋다."
"그린은 느리지만 가성비 하나는 인정."
<이런 골퍼에게 추천>
△ 가성비 좋은 수도권 골프장을 찾는 골퍼
△ 양잔디 코스를 좋아하는 사람
△ 친구들과 편하게 즐기는 라운드를 선호하는 골퍼
△ 비싼 회원제보다 실속 있는 골프장을 찾는 사람
골프장어때 평점
△ 페어웨이 4.3
△ 티박스 4.2
△ 그린 2.3
△ 캐디 4.5
△ 식음료 4.3
종합 평점 : 3.9 / 5.0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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