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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피드만 빼면 다 좋았다: 더크로스비CC 6월 라운드 80타
더크로스비CC · 방문 2025-06-14 · 종합 4 · 그린 2.3 · 페어웨이 4.2 · 캐디 4 · 식음 3.5 · 티 4
2025년 6월 14일, 더크로스비CC를 다녀왔다. 1년 만이다.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초반에 미스트처럼 조금 흩뿌린 게 전부였다. 후반에는 오히려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날이 좋아졌다.
이날은 샬럿 코스와 아리아 코스를 돌았다. 샬럿 1번홀부터 티박스 상태가 눈에 들어왔다. 잔디가 깔끔하고 빼곡하다. 더크로스비는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된 골프장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페어웨이도 좋고 그린 주변 상태도 괜찮다.
첫 홀은 파4다. 티샷은 살짝 왼쪽으로 갔지만 세컨 110m에서 2온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거리가 많이 나왔다. 이날은 아이언 거리가 전체적으로 길게 나가는 느낌이었다. 2온 2펏 파로 무난하게 시작했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2번홀도 파, 3번 파3도 원온. 그런데 여기서 바로 아쉬운 점이 나왔다.
그린이 느리다. 안내 기준으로 체감 2.3 정도다. 겉으로 보기엔 빠르게 생겼는데 막상 굴려보면 생각보다 안 간다. 내리막 퍼팅도 거의 평지처럼 봐야 했다. 그린 상태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속도가 너무 아쉽다. 그린스피드만 빼면 다 좋은데, 이 생각이 라운드 내내 따라다녔다.
샬럿 코스는 중간부터 조금씩 어려워졌다. 4번홀 오르막 좌도그렉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죽지는 않았지만 세컨 이후 마무리가 아쉬워 보기. 5번 파5에서는 숏게임을 대충하다 더블을 했다. 집중력을 놓으면 바로 벌을 준다.
문제는 6번홀이다. 스크린에서 쳤을 때도 오른쪽 OB가 났던 홀인데 실제로도 자비가 없었다. 살짝만 밀려도 바로 OB다. 전 홀 더블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지 티샷 집중이 흔들렸다. OB에 숏게임까지 꼬이면서 트리플이 됐다. 아쉽다.
전반은 6오버 42타다. 7번부터 9번까지 파로 막았지만 5번과 6번에서 잃은 타수가 너무 컸다. 스코어카드만 보면 왜 거기서 그랬을까 싶은 전반이었다.
그늘집에서는 막걸리와 떡볶이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은 아리아 코스다. 시작부터 손목 통증이 살짝 올라오면서 티샷이 왼쪽으로 쪼루가 났다. 그래도 200m 남은 세컨을 유틸로 올렸다. 살짝 컸고 2온 3펏 보기. 느린 그린은 끝까지 거리감을 괴롭힌다.
아리아 3번홀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왼쪽 벙커를 피해야 하는데 결국 벙커 방향으로 가버렸다. 남은 거리는 60m. 62도 웨지로 공만 띄우는 샷이 잘 맞아 붙었고 5m 버디 퍼트를 넣었다. 이 맛에 골프 친다.
몸이 풀리자 드라이버도 좋아졌다. 아리아 4번 파5에서는 개미허리 방향으로 과감하게 질렀고 드라이버가 아주 잘 맞았다. 그런데 세컨 우드를 잡았다가 오른쪽으로 밀리며 물에 빠졌다. 더블. 좋은 티샷을 날려놓고 세컨에서 망가지는 샷은 오래 기억난다.
그래도 후반 흐름은 좋았다. 5번홀 파, 6번홀 파5에서는 티샷과 세컨 유틸을 잘 보내고 125m 써드샷을 붙여 버디를 잡았다. 7번 파3는 아주 잘 쳤지만 버디 욕심을 내다 3펏 보기를 했다. 요즘은 공격적으로 버디를 노리는 게 재밌다. 대신 그만큼 쓰리펏도 따라온다.
마지막 9번홀 파4는 길다. 거의 400m에 가깝다. 드라이버가 잘 맞았는데도 내리막 경사 뒤로 165m가 남았다. 7번 아이언으로 왼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타격 후 오른발이 앞으로 간다는 느낌으로 쳤다. 공이 아주 잘 맞으면서 드로우가 걸렸고 또 버디 찬스가 왔다. 버디는 놓쳤지만 만족스러운 파다.
후반은 2오버 38타. 전반 42타와 합쳐 80타다. OB 티샷과 해저드 샷만 없었으면 훨씬 좋았을 라운드였다.
그래도 레귤러온이 많았고 샷감도 괜찮았다. 코스 컨디션도 만족스러웠다. 딱 하나, 그린스피드만 조금 더 빨랐으면 정말 좋았을 골프장이다.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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