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강원 춘천
꽃은 화려했고, 코스는 편안했다. 골프는 '흐름' 게임
엘리시안 강촌CC · 방문 2025-05-05 · 종합 4 · 그린 4 · 페어웨이 4.2 · 캐디 4.1 · 식음 4.2 · 티 4.3
5월의 엘리시안강촌CC. 초록 잔디가 제법 올라오고, 코스 곳곳에는 꽃이 진하게 피어 있었다. 연휴 세 번째 라운딩으로 찾은 곳인데, 시작 전부터 봄 골프 분위기가 확실했다.
엘리시안강촌CC는 27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난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구장이다. 이날은 밸리-레이크 코스를 돌았다.
그린스피드는 2.6이라고 안내돼 있었지만 체감은 2.4 정도. 빠른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린 표면은 매끈했고, 관리 상태가 좋아 큰 불만은 없었다.
오전 8시대 티오프. 시작할 때는 약간 쌀쌀했지만 몇 홀 지나니 해가 들어왔다. 이후에는 반팔만 입고도 충분했다. 역시 5월은 골프치기 좋은 계절이다.
밸리코스 1번홀은 내리막 파4. 왼쪽에는 차도가 있고, 오른쪽으로 밀리면 해저드가 부담된다. 첫 홀답게 티샷이 살짝 왼쪽으로 감겼지만 끝에 걸려 있었다. 세컨샷은 길었고, 세 번째 어프로치가 핀에 붙으면서 파로 출발했다.
2번홀은 내리막 파3. 요즘 샷이 자꾸 왼쪽으로 감겨 그린 오른쪽을 보고 쳤는데도 다시 왼쪽으로 갔다. 위험해 보였지만 벙커 끝에 걸려 있었다. 2온 2펏 보기.
코스 상태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매트 티샷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많지는 않았다. 페어웨이 잔디도 괜찮고, 조경은 확실히 예쁘다. 특히 5월의 꽃과 초록 잔디가 어우러지는 느낌이 좋다.
3번홀 파5는 티샷 시야가 조금 불편한 홀이다. 슬라이스홀이라고 하고, 왼쪽 도로 방향을 보고 치는 게 좋다고 한다. 드라이버는 시원하게 잘 맞았지만 세 번째 샷이 살짝 미스 나면서 보기.
4번홀 오르막 파4도 보기. 요즘 전체적으로 샷 사이클이 좋지 않았는데, 특히 어프로치 정교함이 아쉬웠다.
5번홀은 길지 않은 파4. 예전에 오른쪽 OB가 났던 기억이 있어 오른쪽을 막고 드로우로 공략했다. 티샷은 잘 맞았고, 100m 정도 남은 세컨이 길었다. 그래도 2온 2펏 파.
조금씩 감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밸리 6번홀 파5는 왼쪽 워터 해저드, 오른쪽 OB가 있어 조심해야 하는 홀이다. 예전에 크게 무너졌던 기억이 있는 곳이라 신경이 쓰였다. 결국 3온 3펏 보기.
7번홀 파3는 물을 넘겨야 한다. 동반자 중 두 명은 오른쪽 도로를 맞고 공이 넘어갔다. 나는 1온 2펏 파. 버디 퍼트는 아쉬웠다.
8번홀 파4는 우도그렉. 오른쪽으로 바로 가면 짧지만 벙커도 있고 리스크가 있다. 굳이 직격할 필요는 없었는데 페이드를 시도하다 슬라이스가 나며 해저드. 보기.
9번홀도 보기로 마무리했다.
전반은 42타. 파와 보기가 번갈아 나오는 이진법 플레이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근 슬럼프를 생각하면 샷이 80% 정도는 회복된 느낌이었다.
"힘을 빼야 한다."
늘 알지만 제일 어려운 말이다.
그늘집 대기는 10분 정도. 참치김밥이 맛있었다.
후반은 레이크 코스. 1번홀은 약간 좌도그렉 파4. 티샷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210m 남은 세컨샷을 우드로 그린에 올렸다. 버디 퍼트는 살짝 빗나갔지만 파로 시작.
2번홀 파5도 파세이브.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세컨 각도가 좋지 않았고, 끊어가려던 8번 아이언이 나뭇가지에 맞았다. 그래도 4온 뒤 6m 퍼트를 넣으며 파를 지켰다.
문제는 3번홀부터 흐름이었다.
3번 파3는 170m. 6번 아이언이 뒷땅 나며 보기. 4번홀도 어프로치가 짧아지며 보기.
좋지 않은 흐름이 왔다.
여기서 버텨야 했는데, 5번 파3에서 크게 흔들렸다. 앞팀이 그린 앞 벙커에서 고생하는 장면을 다 본 뒤 내 차례가 왔다. 그리고 나도 벙커. 탈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결국 트리플보기.
이어진 6번홀 파5에서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티샷에 힘이 들어가며 왼쪽 언덕. 세컨은 잘 쳤지만 벙커에 들어갔고, 이후 어프로치와 퍼팅이 이어지며 더블보기.
첫 트리플과 첫 더블이 연속으로 나왔다.
골프는 역시 흐름이다.
그래도 남은 홀은 잘 버텼다. 7번 파3는 피칭으로 쳤는데 5m 정도 오버. 비거리는 확실히 돌아온 느낌이었다. 버디 퍼트는 놓쳤지만 파.
8번 파5는 티샷과 세컨 우드가 모두 잘 맞았다. 써드샷이 살짝 길었지만 파로 마무리. 마지막 파4는 긴 홀이라 세컨이 200m 남았고, 우드는 제대로 맞지 않았다. 그래도 100m 남은 세 번째 샷을 58도로 잘 붙여 마무리했다.
후반은 43타. 최종 85타.
스코어만 보면 아쉬운 구간이 분명했다. 특히 레이크 5~6번홀에서 흐름을 잃은 게 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있었다.
엘리시안강촌은 화려하게 어렵거나 압도적인 코스는 아니다. 대신 관리가 좋고, 조경이 예쁘고, 5월의 계절감이 잘 살아 있다. 편안하게 라운드하기 좋은 골프장이다.
이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려보자.
<골프장어때 세줄평>
"5월의 꽃과 초록 잔디가 잘 어울리는 골프장."
"그린은 느렸지만 관리 상태는 안정적이었다."
"난도는 편안한 편, 흐름 관리는 끝까지 필요하다."
<이런 골퍼에게 추천>
△ 봄 분위기 좋은 회원제 골프장을 찾는 골퍼
△ 난도가 너무 높은 코스보다 편안한 라운드를 선호하는 사람
△ 조경과 코스 관리 상태를 중요하게 보는 골퍼
△ 춘천·가평권 라운드와 여행 분위기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방문기 전체 보기 · 골프장어때에서 전국 골프장 실그린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