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강원 평창군
매트티샷 없는 양잔디 명문. 5월인데 기온 4도, 96타
휘닉스CC · 방문 2026-06-19 · 실결제 17만원
5월 2일, 휘닉스CC를 다녀왔다. 5월초 1박2일 골프여행의 둘째날이다. 전날 다른 코스에서 라운딩을 하고 근처에서 하루 묵었다. 간신히 예약을 잡았고, 평일이지만 샌드위치라 주말 요금이 적용됐다. 그린피는 17만원이다.
그린스피드는 2.7이다. 회원제 골프장 치고는 느린 편이지만 웬만한 퍼블릭보다는 빠른 수준이다.
날씨는 살짝 흐렸다. 그런데 기온이 4도까지 떨어졌다. 5월인데 그렇다. 아주 쌀쌀한 날씨였다.
1번홀 파4로 시작했다. 휘닉스CC도 양잔디다. 알펜시아700과 달리 매트 티샷이 거의 없다. 이게 좋다.
2번홀 파5는 아주 어렵다. 춥고 바람 불고 술도 안 깼다.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휘닉스CC는 벙커가 아주 많다. 그래서 어렵다.
3번홀 파4에서도 더블을 했다. 많이 치면 그만큼 오래 논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고산지대다. 알펜시아700이 해발 700미터 대관령에 있어 이름에 700이 붙은 것처럼, 휘닉스CC도 꽤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 여름에 시원하고 봄에도 춥다. 여름에도 에어컨 틀 일이 없을 만큼 시원하다고 한다.
잔디가 촘촘한 티박스 위로 벚꽃잎이 흩날린다. 5월인데 그렇다.
폰드를 넘겨야 하는 파3에서는 아이언이 자꾸 쪼루가 났다. 안정적으로 80대는 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만은 금물이다. 골프는 늘 어렵다.
티박스 관리는 상당히 잘돼 있다. 같은 양잔디인 알펜시아700과 잔디 밀도가 확실히 다르다. 수준 차이가 느껴진다. 조경도 아주 멋지다. 나무가 특히 그렇다. 관리가 잘된 양잔디라 그런지 양평에서 쳤던 코스가 떠올랐다. 비슷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려운 골프장이다.
짧은 파5는 드라이버와 우드를 정상적으로 치면 이글 찬스가 온다. 결과는 보기였다.
그린이 상당히 어렵다. 파도치는 바다 같다.
멋진 내리막 파3에서는 아이언이 고장 나서 더블. 조경과 산이 멋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추위에 정신을 못 차리고 또 트리플을 했다. 내리막 도그렉 파4에서 티샷은 잘 쳐놓고 아이언 문제로 그린벙커에 빠졌다. 그린벙커가 아주 많고 턱도 높아 난이도가 높다.
전반 14오버. 올해 최악의 스코어다.
예상 못한 5월의 겨울이라 그늘집에서 따뜻한 우동을 골랐다. 아주 탁월했다. 사리 추가는 필수다. 대기시간은 30~40분으로 꽤 길었던 편이다.
후반 시작. 아주 멋진 홀이 나온다.
2번홀 파4는 아일랜드 쪽에 핀이 있다. 왼쪽 좁은 땅을 직격으로 노리든지 오른쪽 넓은 땅으로 끊어가든지 해야 한다. 스크린이었으면 직격으로 쳤겠지만 컨디션도 안 좋아 오른쪽을 노렸다. 쪼루가 나서 죽어버렸다.
파3는 연못을 넘기는 게 부담인 홀이다. 동반자 3명이 다 빠지고 나만 잘 쳤는데 스코어는 똑같이 보기였다. 안 풀리는 날이다.
해가 들어오니 전경이 더 아름다워진다. 자연이나 즐기기로 했다. 골프는 항상 겸손하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후반에는 그래도 정신을 좀 차렸다. 파도 몇 개 했다.
파3는 그래도 어렵다. 니어게임을 했는데 아무도 못 먹었다. 원온에 실패하고 꾸역꾸역 파를 지켰다.
230미터면 크리크가 있다. 그냥 쳐도 안 가는 날인데 달래 치다가 세컨샷이 어려워졌다. 파4에서 세컨샷은 결국 벙커행. 더블이다.
페어웨이는 넓고 길고 좋다.
기다렸던 태양이 떴다. 파란 하늘에 햇살만 비춰도 추위가 사라진다. 벚꽃은 만개인가 싶었는데 아직 덜 핀 것 같다. 다음주쯤 만개할 듯하다.
집에 가려니까 귀신같이 날씨가 좋아졌다. 클럽하우스에서 본 모습이 특히 좋았다.
휘닉스CC는 명문의 느낌이 난다. 도전적인 코스다. 여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96타로 마무리했다. 올해 가장 높은 스코어다. 다음에 다시 와서 도전하고 싶다.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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