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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다다음날 서서울CC. 페어웨이가 하얀데도 문을 열었다

서서울CC · 방문 2026-06-19

서울에 큰 눈이 온 다다음날 토요일, 서서울CC를 다녀왔다. 서울에 눈이 이렇게 온 건 처음이다. 하필 그 다다음날 라운드가 잡혀 있었고 주변에서는 취소 소식이 줄줄이 들렸다.

전날 문자가 왔다. 잔설량이 30% 정도라 문제없이 진행하니 오라는 내용이었다.

기대를 안고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의심이 들었다. 이거 골프 칠 수 있나. 눈이 녹긴 녹았나.

오전 8시대 티오프, 온도는 아직 영하다. 프론트에서 뭘 하나 챙겨준다. 눈이 안 녹았다는 뜻인가 싶었다. 단풍도 눈을 맞아 다 상했고 바닥은 꽝꽝 얼어 있다.

힐코스 1번홀 파4에서 시작했다. 예상대로 제대로 안 됐다. 오랜만이라 몸도 안 돌아간다.

페어웨이 상태는 개판이었다. 잔설량이 30%가 아니라 치운 눈이 30%인 듯하다. 그린도 얼어 있어서 공이 다 튀어나간다.

2번홀에서는 해가 올라오니 곧 녹겠지 싶었다. 하얀 페어웨이는 계속 이어졌다. 해가 떠도 그늘은 답이 없다. 안 미끄러지고 샷하면 다행이다.

내리막 파3도 눈을 치우고 쳤다. 페어웨이에 공이 가도 눈에 박혀서 찾기가 힘들다. 그린 스피드는 예측 불가다.

중간에 크리크가 있는 파4가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홀인데 눈이 너무 쌓여 공이 안 보인다.

하늘이 맑아져도 눈은 그대로다. 공을 옮겨 놓고 플레이했으니 정상적인 게임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래도 골프는 재밌다. 우도그렉 짧은 파4에서는 원온을 할 뻔했다. 엣지까지 갔다. 물에 빠질 위험을 감수하고 쳐야 하는 홀이다.

파3도 쉽지 않다. 홀의 절반 정도만 잔디가 보인다.

9홀을 빠르게 돌고 몸을 녹인 뒤 후반을 시작했다. 이제는 눈 쌓인 코스에 적응이 된 듯하다. 이 정도면 많이 치워놨다 싶기도 했다.

다른 구장들은 일요일까지 휴장하던데 여기는 문을 열었다. 이런 눈밭에서라도 칠 수 있으면 감사한 마음이 된다. 눈을 피해서 치면 된다.

이런 날 코스 리뷰는 참 어렵다.

집에 갈 때가 되니 다들 샷감이 올라온다. 전반 8개를 치고 후반은 5개로 마무리해 85타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날씨가 좋든 85타 언저리다. 지독한 핸디다.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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