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충북 충주
연휴 야간 충주 대영힐스. 그린피 8만9000원인데 6시간15분 걸렸다
대영힐스 CC · 방문 2026-06-19 · 실결제 8만9000원 · 종합 2.1 · 페어웨이 4 · 캐디 1 · 티 1
연휴 야간, 충주 대영힐스를 오랜만에 찾았다. 야간 그린피는 8만9000원이다. 가격만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오후 6시45분 티오프라 넉넉하게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출발이 지연됐다. 결국 7시가 넘어서야 첫 티샷을 했다.
첫 홀부터 어둑했다. 곧바로 라이트가 들어왔고 사실상 완전한 야간 라운드로 진행됐다.
티박스는 대부분 매트였다. 이 부분은 아쉽다. 매트 티샷은 잔디 티샷과 느낌이 다르다. 티가 잘 꽂히지 않아 루틴이 깨지기도 한다.
반면 페어웨이는 좋았다. 잔디 밀도도 괜찮고 관리 상태도 만족스러웠다. 구장 컨디션만 놓고 보면 가격 대비 나쁘지 않다. 페어웨이는 넓고 긴 편이라 시원하게 칠 수 있는 홀도 많다.
조명은 무난했다. 가운데로 보내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사이드로 벗어나면 공을 찾기 어려운 구간이 있었고, 이날 실제로 공을 몇 개 놓쳤다.
가장 큰 문제는 진행이었다. 매홀 대기가 길었다. 날씨도 더운데 바로바로 진행되지 않으니 흐름이 계속 끊겼다. 전반이 끝난 시간이 10시가 넘어서였다. 구장 상태는 괜찮은데 진행이 이렇게 느릴 일인가 싶었다.
연휴 야간이라 수요가 많았을 수는 있다. 그래도 6시간 넘게 걸리는 라운드는 부담스럽다. 예정 티오프 기준으로 약 6시간15분이 걸린 셈이다. 라운드라기보다 체력전이었다.
후반에도 대기는 계속됐다. 중간중간 달이 보이고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렸다. 너구리인지 족제비인지 모를 작은 야생동물이 가까이 오기도 했다. 야간 라운드만의 재미다. 다만 새벽까지 이어지면 그 재미도 지친다.
캐디 운영도 아쉬웠다. 교육 중인 캐디가 투입된 것으로 보였는데 거리 안내나 코스 설명 같은 기본 보조가 충분하지 않았다. 거리측정기도 없었고 클럽을 전달해주는 정도에 가까웠다.
평소 캐디 도움을 크게 받지 않는 골퍼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초보 골퍼나 코스 공략 안내가 필요한 골퍼라면 당황할 수 있다.
캐디피 설명은 더 아쉬웠다.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교육생 캐디가 실제 라운드에 투입되면서 캐디피 정산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개운하지 않았다. 교육 중인 캐디가 들어오는지, 서비스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미리 알려줬으면 했다.
대기가 길어지니 스윙 리듬도 끊긴다. 이날은 전반 8오버, 후반 6오버로 86타를 쳤다. 마지막 홀은 파로 끝냈는데 그때는 이미 그린에 이슬이 맺힐 시간이었다.
새벽 1시가 가까워서야 라운드가 끝났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새벽 3시다.
가격은 좋았다. 페어웨이도 좋았다. 야간 분위기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그래도 6시간 넘는 진행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시간 여유가 많고 기다림에 둔하고 밤눈이 밝고 캐디 도움이 크게 필요 없는 골퍼가 아니라면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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