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어때 직접 방문기 · 경기 파주시
8월 파주 타이거CC. 5번홀을 통째로 건너뛰는 코스, 13.5만원도 비쌌다
타이거CC · 방문 2026-06-19 · 실결제 13만5000원
8월, 파주 타이거CC를 다녀왔다. 위도상 개성과 가까운 파주 최북단 골프장이다. 6~7년 전 초짜 시절에 가 보고 그 뒤로는 갈 일이 없었다.
서울에서 접근성은 나쁘지 않다. 1시간 10분 거리다. 거리 자체는 길지 않은데 신호 걸리는 좁은 길이 많아서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안 간 이유는 단순하다. 비즈니스 골프로 가기엔 코스 상태가 별로였고, 그냥 치러 가기엔 가격이 비쌌다.
그런데 이번 여름 폭염을 맞아 주말 13.5만원에 티가 풀렸다. 오전 6시대다. 무조건 일찍 쳐야 하는 날씨라 전날 급하게 멤버를 모아 티를 잡았다.
첫 홀 티박스에 A4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첫 홀 멀리건 금지, 원온 트라이 금지.
좌도그렉 파4다. 왼쪽 해저드를 넘기는 선택을 하고 비거리가 240~250m 정도 나오면 원온이 가능하다. 스크린에서는 원온도 해보고 그린 오버도 해본 홀이다. 실제로는 그린 앞에 벙커가 있어 굳이 원온을 노릴 이유가 없다. 하지 말라고 하니 오른쪽으로 툭 쳤다. 그래도 일행 중 한 명은 이 홀에서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멀리건을 썼다.
2번 파4는 매트 티샷이 아니다. 대신 앞쪽 잔디가 민머리로 타 있다. 페어웨이는 아주 좁지는 않다. 중간, 약간 넓은 정도다. 라이는 좀 있는 편인데 잔디가 자라 있어서 양잔디 골프장 특유의 딱 붙은 느낌이 없다. 애매하다.
파3는 성공했는데 잔디가 요상하다. 잔디라고 하기도 뭣하고 관리가 안 된 양잔디에 가깝다. 흙은 무르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
구장을 안 가리고 어디서든 재밌게 치는 편인데 이날은 아쉬웠다. 그린 주변에는 잔디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벙커도 고운 모래와는 거리가 멀다. 물이 찬 젖은 벙커다. 벙커 주변 잔디는 이게 야생인가 싶다.
예전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됐나 싶다. 3부 티를 노캐디로 돌린다고 하더니 그래서인가. 굉장히 아쉽다.
심지어 5번홀은 그냥 통으로 패스했다. 예전에는 18홀 치고 한 홀이 보너스로 더 있었다는데, 5번홀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건너뛴다. 황당하다. 그래서 전반에 파3가 3개다. 스마트스코어 스코어카드에는 파72로 돼 있는데 실제로는 다 꼬여 있다. 파3가 총 5개고 파4 하나를 구장 마음대로 파5로 해놨다. 퍼블릭 나인홀 수준이다.
티박스는 학교 운동장 놀이터 흙밭 수준이다.
채석장 풍경은 독특해서 재밌다. 분수 조경은 왜 있는지 모르겠다.
날씨도 더운데 구장 상태가 심각하니 샷도 엉망이 된다.
가장 최악인 건 소리다. 포어, 볼 소리가 PTSD 올 만큼 들려온다. 옆 홀과 간격이 좁고 나무가 엉성한 데다 초보 골퍼가 많이 오는지 10초에 한 번씩 계속 들린다. 요즘 타구 사고도 많은데 무서워서 공을 치겠나 싶다.
파4 기준 화이트티 전장은 250~330m다. 300m를 안 넘는 홀이 대부분이다.
딱 관리 안 된 3만원짜리 동남아 골프장 수준의 상태다.
후반이 되니 지쳐간다. 북쪽인데도 덥다. 골프장에서도 상태가 심각한 걸 아는지 조만간 이틀 휴장하고 보수한다고 한다. 이틀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그린 스피드도 너무 안 구른다. 2.0도 안 되는 듯하다.
올해 간 골프장 중 최악이었다. 주말 13.5만원도 비싸게 느껴졌다.
원문: peacegraphy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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